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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디자인은 형태를 그리는 일이 아니다 — 제품디자인회사가 실제로 하는 일

2026. 09. 10.

조리 현장에 놓인 FLINT BIO CLEAN COOKSTOVE
실제 조리 현장의 FLINT BIO CLEAN COOKSTOVE — Flintlab, 2015.

제품디자인회사를 고를 때 대부분 렌더링부터 봅니다. 우리는 이미지의 완성도보다 그 형태가 양산까지 그대로 남는지가 먼저 볼 항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니체스트는 컨셉 디자인 단계에서 기구설계를 같이 그려 그 조건을 확인합니다.

형태보다 먼저 정하는 조건

제품디자인은 모양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를 먼저 정하고, 그 조건 위에서 형태와 인터페이스, 소재를 결정합니다. 사용자와 사용 환경, 사용 시간, 취급 조건을 문서로 적어 두고 이후의 형태 검토를 그 문서에 맞춰 봅니다.

컨셉 디자인은 스케치로 끝내지 않습니다. 첫 단계에서 뒤에 올 기구설계를 같이 그립니다. 벽 두께를 얼마로 잡을 수 있는지, 파팅라인을 어디에 둘지, 버튼 뒤에 들어갈 부품이 무엇인지를 형태와 같은 화면에서 확인합니다. 사출로 뽑을 부품인지 CNC로 깎을 부품인지도 이때 나눕니다. 형태 안이 여러 개일 때는 각각의 성형 방식과 예상 부품 수를 같이 적어 비교합니다.

BLIZ를 손에 쥐고 사용하는 장면
BLIZ를 실제로 쓰는 장면 — HALER, 2023.

렌더링이 확정하지 않는 것

제품디자인업체를 고를 때는 렌더링 이미지를 먼저 봅니다. 이미지는 벽 두께와 사출 구배, 파팅라인을 확정하지 않습니다. 화면에서 성립하는 두께가 사출에서는 나오지 않는 값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 형태가 양산까지 그대로 남는지입니다.

유니체스트에서는 디자이너와 기구설계 엔지니어가 같은 도면을 봅니다. 도면을 외부로 넘기고 회신을 기다리는 구간이 없어, 사출로 뽑기 어려운 형태라는 지적이 시제품 단계가 아니라 스케치 단계에서 나옵니다. 컨셉 디자인 회의에 설계 엔지니어가 처음부터 들어갑니다. 형태를 고칠 때도 디자인 데이터와 설계 데이터를 같은 파일에서 함께 수정합니다.

패브릭 벽면 위에 놓인 IoT 키트
패브릭 벽면 위에 놓인 IoT 키트 — CDS, 2019.
거리 위의 ADK
거리 위의 ADK — Aceworks, 2023.

컨셉 디자인 세 단계

컨셉 디자인은 세 단계로 진행합니다. 먼저 사용자와 사용 환경, 경쟁 제품을 조사해 방향을 정합니다. 조사에서는 사용 환경과 사용자 동작, 경쟁 제품의 크기와 조작부 배치, 제품에 적용되는 규격을 확인합니다. 이어서 여러 형태 안을 스케치와 3D 렌더링으로 제시하고, 그중 하나를 골라 세부 형태를 다듬습니다. 마지막으로 색상과 마감, 그래픽을 확정한 최종안을 정리해 기구설계로 넘깁니다.

안 검토는 보통 두세 차례입니다. 검토할 때마다 어떤 점을 채택하고 어떤 점을 뺐는지를 이유와 함께 기록하고 다음 안에 반영합니다. 안을 먼저 만들어 놓고 그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방향을 열어 둔 채 논의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컨셉이라는 이름과 달리 이 단계에서 정해지는 것이 가장 많습니다. 여기서 잡은 벽 두께와 파팅라인, 버튼 위치는 뒤에 오는 기구설계와 시제품에 그대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넘기기 전에 무엇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문서로 남깁니다.

글라스 캠핑 스토브의 불꽃
글라스 캠핑 스토브의 불꽃 — Flintlab, 2023.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 형태가 양산까지 그대로 남는지입니다.

목업으로 확인하는 결정

결과물은 단계마다 다릅니다. 초기에는 스케치와 무드보드로 여러 안을 비교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3D 렌더링과 실물 크기 목업으로 재질감과 비례를 확인합니다. 화면 이미지와 손에 쥔 목업은 비례가 다르게 읽히므로, 크기와 마감 결정은 목업을 만든 뒤에 내립니다. 목업은 3D 프린팅과 폼 가공으로 만들고, 색상과 마감은 도장 샘플과 소재 스와치로 따로 확인합니다.

디자인만 진행하는 경우에도 뒤에 올 제작 방식까지 반영한 결과물을 드립니다. 다른 곳에서 그린 디자인을 검토만 받는 경우에도 순서는 같습니다. 형태가 있으면 그 형태를 기준으로 보완할 지점을 먼저 확인합니다. 유니체스트는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산업디자인전문회사로 신고한 회사(신고 제07195호)이며,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우수디자인전문기업 선도기업(제2024-2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책상 위에 놓인 DANGERUS
책상 위에 놓인 DANGERUS — 자체 프로젝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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